나는 준비된 사람일까?

퇴사 후 1년, 나는 무엇을 했을까?

작년 초, 회사 사정으로 인해 퇴사(사실상 권고사직)를 한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그동안 "내가 만들고 싶은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라는 이유로 본격적인 취업 준비를 미뤄왔다. 이력서에 추가할 프로젝트를 만들겠다는 핑계를 댔지만, 사실은 실패가 두려웠던 것 같다. 수많은 기업에 지원하고 탈락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두려웠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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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목표했던 앱 출시라는 목표는 달성했다. 플러터를 독학해서 앱을 만들었고, 플레이스토어에 출시까지 헀다. 지금도 소소하지만 꾸준한 사용자 유입이 이루어지고 있다.

 

You will never know until you try

이번에 충동적으로 네이버 공채에 지원했다. CS와 코딩 테스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의 부족함을 절실히 깨달았다. 나에게 언제 어떤 기회가 찾아올지 모르는데, 나는 아무것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이었다. "언제든 기회가 주어지든 붙잡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지금부터라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나는 중소기업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해왔다. 비전공자인데다 CS 지식도 부족하다는 이유로 대기업에는 들어가지 못할 거라고 스스로 나의 한계를 정해놓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내 가능성과 한계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왜냐하면, 나는 아직 그만큼 노력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1. 난 어차피 성공할 수 없으니까 아무것도 안 할 거야.

2. 난 꼭 성공할 거야. 죽을 만큼 노력하자!

 

이 두 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당연히 두 번째를 선택할 것이다. 지금 당장 결과를 볼 수 없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각하려 한다. 언제든 교체될 수 있는 그저 그런 개발자가 되고 싶지는 않다.

 

 

나를 바꿀 수 없다면 환경을 바꾸자

사실 내일부터는 진짜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여러 번 실패를 경험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다른 방법으로 접근하기로 했다. 이미 몇 주 전부터 미라클모닝을 시작했고, 여기에 매일 도서관에 출석하는 루틴을 추가했다. 나를 바꿀 수 없다면 환경을 바꾸면 된다. 

 

 

부족한 부분 채우기: CS 개념 공부

이번에 CS 테스트를 준비하면서 내가 컴퓨터, 운영체제, 네트워크에 대한 기초가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기초부터 탄탄하게 다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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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공부하는 컴퓨터구조 + 운영체제>와 <혼자 공부하는 네트워크> 2권의 개념서를 읽으면서 CS에 대한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한 후 좀 더 세부적인 개념들을 공부할 계획이다.

 

꾸준함이 만드는 성장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아쉬운 점도 많지만, 한 가지는 스스로를 칭찬해 주고 싶다. 바로 꾸준히 공부하고 기록하는 습관이다. 덕분에 개발 공부를 꾸준히 할 수 있었고, 코딩 테스트에서 알고리즘 문제를 풀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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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알고리즘 문제를 풀거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개발 공부를 지속하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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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문제 풀기는 작년 10월부터 다시 시작했는데, 본격적으로 자료구조와 알고리즘까지 공부하면서 문제 해결 능력이 한 단계 성장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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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CS 테스트를 준비할 때 노션에 항목별로 내용을 정리하면서 공부했다. 앞으로도 기록화와 꾸준함이라는 나만의 장점을 살려서 성장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실패에서 배우다

이번에 네이버에 지원했던 것은 결과를 떠나, 나에겐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였다. 실패하더라도 분명히 배울 점이 있다. 실패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

 

돌이켜보면 나는 지금까지 흘러가는 대로 살면서, 언젠가 계기가 주어지길 기다리고만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계기를 기다리기만 하지 않고,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